[해외축구 소식] 기성용은 ‘중국’-손흥민은 ‘사우디’ 거절→띵언 릴레이 “EPL은 꿈.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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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토트넘 훗스퍼)이 기성용(34‧FC서울)의 계보를 따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월부터 공격적인 영입을 시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품에 안으면서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호베르투 피르미누, 칼리두 쿨리발리 등을 데려왔다.
사우디의 손길은 손흥민에게도 향했다. 지난 6월, 글로벌 매체 ‘ESPN’은 “알 이티하드는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55억 원)와 보너스를 포함한 오프닝 비드를 통해 토트넘의 손흥민을 영입할 준비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의 최고 클럽들은 올여름 많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에게 관심 있다. 손흥민은 가장 최근에 눈에 띄는 이름으로 부상했다”라면서 “손흥민은 한 시즌에 3,000만 유로(약 430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총액이 무려 1억 2,000만 유로(약 1,720억 원)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앞서 영입된 명단처럼, 손흥민도 ‘스타급 선수’로 분류된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부진에 빠지긴 했으나, 그간의 커리어가 엄청났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더불어 기량뿐만 아니라 놀라운 파급력을 지니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입단 이래 에이스로 활약했다. 공식전 372경기 145골 80도움(트랜스퍼마크트 기준)을 생산하며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생산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득점왕)를 거머쥐었다. EPL 도합 103골로 역대 득점 랭킹 공동 3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손흥민을 타깃했지만, 끝내 물거품이 됐다. 손흥민은 이적설이 돌던 6월 A매치 때 직접 입을 열었다. 엘살바도르전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전 EPL이 좋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 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하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저한테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한다는 게 중요하다. EPL에서 아직도 해야 할 숙제도 많다. 잘 돌아가서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대표팀 선배’ 기성용의 발언을 대신하며 깔끔하게 정리했다. 기성용은 지난 2016년,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하던 시절에 중국으로부터 메가 오퍼를 받았다. 이때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 리그에 가지 않는다”라며 품격을 보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도 다시 한번 입장을 전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시즌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 투어를 떠났고 7월 18일에 호주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7월 23일에 태국에서 레스터 시티, 7월 26일에 싱가포르에서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 친선경기를 한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모습을 비췄다. 그리고 사우디 이적설 관련 질문에 “내가 그곳에 가고 싶다면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난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분명히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EPL에서 뛰는 걸 꿈꾸며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사우디는 현재 많은 선수가 가고 있고,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내게 꿈이고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사우디 이적에 고개를 저었다.
이에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보여줬다”라고 했고, 영국 ‘90min’은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안심시켰다”라며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은 보다 나은 다음 시즌을 그리고 있었다.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에는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었다. 내가 알던 내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내가 속한 구단에 돌려주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말 기대된다. 새로운 감독이 발표됐을 때 정말 기뻤다. 우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를 지배했다는 걸 봤다. 그리고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기억하고 있다. 환상적인 공격 축구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2-23시즌을 어렵게 보냈다. 시즌 도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와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상황인지라 예정보다 빠르게 수술에 임했고, 마스크를 제작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토트넘으로 복귀해서도 한동안 불편한 마스크를 써야만 했다.
이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6월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 선수가 스포츠 탈장 수술을 했다. 수술 이후 2주가 지났고, 회복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 증세를 안고 임했던 것.
그런 상황 속에서도 공격 포인트 20개를 생산했다. EPL에서 10골 6도움, UCL에서 2골, 잉글랜드 FA컵에서 2골을 올렸다. 2023년 들어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것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31인과 함께 아시아 투어를 보낸다. 손흥민, 해리 케인,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 탕귀 은돔벨레, 파페 사르, 지오바니 로 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조 로든, 자펫 탕강가, 벤 데이비스, 이반 페리시치, 세르히오 레길론, 데스티니 우도지, 페드로 포로, 에메르송 로얄, 제드 스펜스, 굴리엘모 비카리오, 브랜든 오스틴, 데인 스칼렛, 하비 화이트, 알피 디바인, 조쉬 킬리, 알피 화이트먼이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제외된 선수들도 있었다. 트로이 패럿(사타구니), 브라이언 힐(등), 로드리고 벤탄쿠르(무릎), 라이언 세세뇽(햄스트링), 프레이저 포스터(등)가 동행할 수 없다. 위고 요리스의 경우 이적을 위해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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