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유럽 아닌 '72위' UAE 감독 부임, 36년만에 월드컵 진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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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4) 감독이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새롭게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UAE 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국적인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AE 대표팀과 벤투 감독은 3년 계약을 맺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이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UAE는 축구 약팀에 가깝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한 번 뿐이다. 앞서 알베르토 자케로니, 베르트 판 마바이크 등 유럽명장들이 UAE를 맡기도 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UAE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72위에 불과하다.
벤투 감독이 한국축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개인 커리어 측면에서 이번 UAE 대표팀 부임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UAE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벤투 감독이 이뤄낼 수 있는 도전 과제도 많다. 특히 북중미 월드컵 진출이 최고 목표가 될 전망이다. UAE는 1990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노린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46개국으로 확대됐다. 아시아에는 총 8.5장의 출전권이 배정됐다. 8팀이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을 확정 짓고, 1팀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티켓을 노린다. UAE도 꿈의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벤투 감독도 "나는 휴가가 아닌 일을 하러 왔다.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승리를 통해 UAE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진출은 모든 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과 벤투 감독이 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 오는 11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열린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개최된다.
벤투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 2019년 동아시아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을 이뤄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다. 또 벤투 감독은 가장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 '최장수' 감독이기도 하다.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은 그간 유럽 복귀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월드컵 직후 폴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폴란드 대표팀은 벤투 감독 대신 포르투갈을 이끌었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혔다.
결국 벤투 감독은 다시 한 번 아시아 무대에서 사령탑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이외에도 벤투 감독은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 올림피아코스(그리스), 크루제이루(브라질), 포르투갈 대표팀,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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